본문 바로가기

읽고보고듣고쓰기

[영화 리뷰] 소셜 네트워크 - 데이빗 핀처




한 하버드의 천재가 전세계 5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을 창립하는 과정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120분의 긴 러닝타임과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스토리를 데이빗 핀처 감독은 명성에 걸맞는 연출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대중에게 소비되는 대중 예술은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한다는게 내 개인적 의견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은 영화라는 대중 예술계의 거장 중의 거장이다.


페이스북을 창업하고 천문학적인 부와 명성을 얻고 5억의 디지털 인맥을 가졌지만 영화 속에서 그의 주변에 실존하는 인맥은 그를 향해 적개심과 배신감을 가진 적들 뿐이다. 늘어나는 디지털 인맥과 반대로 줄어드는 현실 속 인간 관계 그 괴리를 데이빗 핀처 감독은 말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인 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실 나는 감상한 모든 영화에 대한 포스팅을 하지는 않는다. 거기다 소셜 네트워크 같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길게 쓸 말도 없다. 하지만 포스터 때문에 포스팅을 결심했다.


왼쪽 한국 포스터와 영문판 포스터를 비교해보자. '5억명의 온라인 친구,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하버드 천재가 창조한 소셜 네트워크 혁명!' 이 영화에 소셜 네트워크 혁명에 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또 포스터를 보면 쉽게 오해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듬뿍 안겨주는 페이스북의 성공 스토리가 주된 내용도 아니다. 그에 반해 외국판 포스터에는 설립 과정이 아닌 관계에 좀 더 관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이며 좋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기까지 하는 이 영화를 왜 개봉한 지 6년이 지나서야 봤을까. 난 포스터 탓을 하고 싶다. 외국 포스터와 비교해도 손색없고 더 뛰어난 포스터들도 있지만 이 영화의 경우 포스터가 관객을 끌어 당기는데 실패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개봉 당시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 영화를 대작이라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졸작은 더더욱 아니다. 데이빗 핀처의 팬이거나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루나 마라 같은 배우들의 팬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고 적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